초록의 시간 420 봄 향기 듬뿍 봄기운 쑥쑥

냉이 라면 한 그릇

by eunring

어쩌다 문득

라면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대개는 상상 라면으로 넘어가지만

어쩌다 가끔 라면을 끓여 먹을 때는

파릇한 청경채나 상추 몇 잎 넣어 먹곤 해요

면도 약간은 꼬들하게 먹는 걸 좋아하죠


친구님들의 라면을 살짝 넘보았어요

청경채에 숙주 대파 듬뿍 라면도 있고

냉이 세 뿌리 추가 라면도 있으니

라면 끓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라면도 라면 나름의 레시피와

풍미와 품격이 있는 거죠


오늘 축일을 맞은 안젤라 친구님은

라면 한 그릇에도 깔끔한 손맛에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까지

제대로 담아냈어요


아직 한겨울이지만

잎새 초록초록하고 뿌리는 새하얀

냉이를 한 줌 넣었으니 봄 향기 듬뿍 안은

봄기운 쑥쑥 라면이네요


요즘은 사시사철 냉이를 먹을 수 있으나

쌉싸름한 뿌리가 꽃보다 더 향기로운 냉이는

이른 봄 야생 냉이가 으뜸이라고 해요

자연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추위를 견디며

이른 봄 돋아난 냉이가 가장 향기롭고

하얗게 미소 짓는 귀여운 냉이꽃은

4월 햇살 듬뿍 안으며 천천히 피어난답니다


사랑스러운 냉이꽃의 꽃말은

'나의 모든 것을 바칩니다'래요

하얗고 앙증맞은 꽃처럼

꽃말까지도 예쁘고 향긋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세상의 모든 안젤라 천사님들께

찰랑찰랑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기도를 모아 건네며

축하 노래는 '냉이꽃이 피었다'로 할까요?


성바오로딸 수도회 수녀님들의

청아한 기쁨의 목소리로

'냉이꽃이 피었다' 노래를 들으며

비대면 축하의 인사를 건넵니다

활짝 웃으며 대면 축하 인사를

맘껏 나누게 될 그날까지

우리 함께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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