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65 오늘도 빵빵하게 웃어요

오늘의 커피 친구 길벗

by eunring

길을 떠날 때 길동무가 있으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해요

빨리 가려면 묵묵히 혼자 가고

멀리 가고 싶으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죠


길벗은 함께 길을 가는 길동무

그리고 같은 길을 걷는 사람인데요

마음 통하는 길벗이 있으면

산책길도 여행길도 인생길까지도

정겹고 든든하고 덜 외로울 것 같아요


길을 걷다가 지치면

쉬어가는 자리에서 말벗도 되어주고

목이 마르면 함께 물이나 차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함께 나누기도 하고

그러다 햇살 머금은 눈으로 웃어주는

다정한 친구가 곁에 있으면

한결 편안하고 덜 고단하겠죠


깜빠뉴라고 부르는 시골빵에

사이좋게 들어 있는 올리브와 치즈처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친구가 생각나서

봄꽃들이 사이좋게 피고 지는

동네 한 바퀴 돌다가

베이커리 카페에 들렀어요


떡보다 빵을 좋아해서

서로를 빵순이라 부르는

산 아래 친구와 마주 앉아

함께 시골빵을 나누어 먹던 자리에

아침 햇살이 대신 내려앉아 있어요


오늘은 나 혼자라 시골빵은 너무 커서

혼자 먹기 알맞은 크림치즈 머핀

그것도 제법 커서 반은 남겨두고

반 조각만 커피와 함께 합니다

머핀 위에 하트 모양으로 올려진

크림치즈가 진하고 부드럽고 고소해요


그래서 오늘의 커피 친구는

보들보들 머핀 반 조각

그리고 길벗입니다

친구라 쓰고 나눔이라 읽는다고

혼자 중얼거리면서요


내가 걷는 길 어디에서나

문득 돌아보면 그림자처럼 함께 하고

마음이 가는 길 그 어디쯤에서

친구야~ 부르면 응~하고

바람 따라 생각의 길을 달려와 주는

나의 길벗에게 오늘도 빵빵하게 웃자고

아침 인사를 건넵니다


너도 빵순이 나도 빵순이

봄날의 꽃들이 소리도 없이

부지런히 빵빵 터지며 제 몫을 하듯

오늘 하루도 빵빵하게 웃어보자

나의 길벗 빵순이 친구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초록의 시간 464 노랑 나무가 노랑 나무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