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시간 487 수호천사가 되어줄게

비록 날개는 없을지라도

by eunring

얼굴이 빼어나게 곱지도 않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타고나지도 못했으니

너의 멋진 연예인이 되어

너를 웃게 해 줄 순 없어


꽃이 아니니 향기를 건넬 수도 없고

바람이 아니라 네 곁으로 날아가지도 못해

햇살이 아니어서 네 어깨에 내려앉을 수 없고

검푸른 밤하늘에서 반짝 빛나는

한 떨기 별이 될 수도 없어

별들이 잔잔히 흐르는 은하수가 아니라

네 눈 속으로 우수수 쏟아질 수도 없어


비록 날개는 없으나

너의 수호천사가 되어줄게

날개 파닥이며 네게 가지는 못해도

너를 마음에 안고 너를 생각하며

언제나 너를 응원할게


비록 날개는 없을지라도

우리 서로의 수호천사가 되어주자

마음이 마음을 향해 가는 길은

언제라도 열려 있으니

서로의 걸음을 묵묵히 지켜주는

다정한 그림자가 되어주자


마음의 창문가에서

향기로이 피어나는 한 송이 꽃이 되어

정답고 사랑스러운 향기를 건네고

마음의 짙푸른 하늘가에

수줍게 떠오르는 한 떨기 별이 되어

서로를 지켜주는 따스한 빛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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