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4 또 다른 나
또 다른 나와 친구 되기
누구에게나 또 나른 내가 있어요
내 안에는 또 하나의 내가 있죠
때로는 무수히 많은 내가 있어요
인형놀이를 하는 것은
어쩌면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친구가 되어 놀아주는 것일지도 모르죠
얼굴형도 다르게 그려보고
눈도 크고 맑은 눈동자로 바꿔보고
멋진 안경도 씌워보고
머리 스타일과 옷차림도 파격 변신
웃는 입매에 고운 표정으로
나를 바꿔보고 싶은 순간이
누구에게나 있을 거예요
그렇게 겉모습을 바꾸다 보면
마음과 생각과 성격도
바꿔보고 싶어지는 게 당연하죠
성격이 운명이라는데
운명의 바퀴도 살짝
바꿔보고 싶기도 하죠
나를 바꿀 수 없으니
인형놀이를 하는 건지도 몰라요
아직도 애들처럼
인형을 가지고 노느냐고
웃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하기도 해요
애완견도 있고
애완묘도 있듯이
애완 친구도 있는 거라고
나와 내 친구인 나
그리고 그들의 친구인
인형들과 곰돌이들이 있어
내가 나인 것을 있는 그대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