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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Jan 01. 2024

초록의 시간 664 초승달 닮은

새해가 떠오릅니다

고운 초승달처럼

새해가 떠오릅니다

새해 새 아침 첫 계획이

초승달 닮은 크루아상 하나

커피와 함께 막는 거라고 말하면

너무 쪼매난 계획일까요


길 하나 건너면

바삭 촉촉 결 고운 크루아상을

맛나게 구워내는 베이커리가

새로이 문을 열었거든요


새로 문을 연 빵집에서

새해 첫날 구워낸 크루아상은

릇한 희망을 품고 있을 것 같아요

크고 멀어서 손에 잡히지 않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금방 입안에 퍼지는

고소한 희망 한 조각으로

새해 첫날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새 기분으로 길 하나를 건너

조심스레 빵가게 문을 밀고 들어가

보송보송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가지각색 빵과 쿠키들 중에서

초승달 닮은 크루아상과

동그르르 보름달덩이 같은

퀸아망을 집어듭니다


크루아상이 초승달이라면

퀸아망은 보름달입니다

어찌 보면 가득 찬 보름달보다

이제 막 차오르기 시작하는

초승달이 더 부자인 듯 보입니다


초승달은 이제부터 시작이라

설렘과 함께 여유를 지니고 있으나

보름달은 이미 정점을 찍고

달도 차면 기우나니~

서서히 내려와야 하는

내리막에 접어들었으니까요


작고 곱고 소중한

초승달 은 첫걸음을

설레는 마음 안고 한 걸음

조심스레 내딛습니다


푸르른 기운 가득한 청룡의 해 

우리 모두 귀한 날갯짓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순간마다

값진 갑진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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