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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Jan 02. 2024

초록의 시간 665 신상 과자 중독입니다

무커피 챌린지

매일매일이 쳇바퀴 돌듯

그렇고 그렇고 또 그러다 보니

소소한 것에 중독 증세를 보입니다

요즘은 신상 과자에 빠졌어요

새로운 과자가 나오면 하나씩 맛보며

혼자 웃음 머금는 재미가

꽤 괜찮습니다


챌린지가 유행이라죠

스스로 일정한 기간을 정해서

돈을 쓰지 않고 절약하는

무지출 챌린지가 있다는데

매 순간 뭔가를 해야 하고

날마다 뭔가를 사서 먹어야 하니

나에게 무지출은 쉽지 않아요


꼭 필요한 것만 사야 한다면

세상이 너무 삭막할 것 같아서

재미 삼아 쓸데없는 것도 사고

반드시 몸에 좋은 것만 먹어야 한다면

그 또한 너무 씁쓸하고 밍밍하니까

신상 과자가 나오면 하나씩 맛보고

가끔은 단짠맛도 기웃거립니다


재미 삼아 산 쓸모없는 것들이

문득 부담스러워지기도 해서

꼭 필요한 것만 사리라

굳게 다짐도 해 보고

일단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며칠 지나서 다시 들여다보며

필요 없다~ 주문이라도 외우듯

삭제 버튼을 클릭하고는

스스로 참 잘했다~ 칭찬을 하기도 합니다

조금은 효과가 있는 것 같으니 

다행이긴 한데요


무지출 챌린지에 이어

필요하지 않은 지출을 하지 않기 위한

현금 챌린지도 유행이라고 하죠

현금보관하는 현금 바인더에

차곡차곡 돈을 모으는 재미도

제법 쏠쏠하다는데요


무지출 챌린지는 어렵고

현금 챌린지는 버거우니

무커피 챌린지라도 해야 할까요

모닝커피도 중독의 하나라니까

일주일에 한 번쯤은

모닝커피를 생략해 보는 것도

괜찮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요

하루 커피를 건너뛰고 나면

무척 지루하고 심심할 것 같으니

신상 과자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일 것 같아요


신상 과자가 나오면

그들과 밀당하는 재미가

또한 쏠쏠해서 잠시 망설이다가

뜬금없이 인스턴트커피 한 통을

사고 말았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쯤은 크게 맘먹고

인스턴트커피 한 스푼으로

무늬만 무커피 챌린지를 해 보려고요

정확히 말하자면

무커피테이크아웃 챌린지~


이렇게 무지출 챌린지도 포기

현금 챌린지는 번거로워 체념

하루 1 커피와 신상 과자 한 조각은

놓치지 않고 애처롭게 부여잡고 있는

내가 참 웃겨서 피식~!!


그러나

이런 재미도 없으면

무재미 챌린지가 되는 셈인데요

무재미 인생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커피 없이 달랑 다쿠아즈만 놓고 보니

그 또한 쓸쓸해서 어김없이

커피 한 잔이 필요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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