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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Jan 04. 2024

초록의 시간 666 맘껏 내 맘대로

실컷 내 뜻대로

딩동~ 알림 문자가

슝~ 눈앞 배송되었습니다

병원 검사 예약 날짜가 일주일 후라고

친절하고 상냥하게 알려줍니다


이런저런 검사가 다가오면

마음 단단히 여미고

일단은 밀가루부터 거리를 두고

올바른 식단모드로 전환하는데요


간식대장 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간식대장인 내게

하루 세끼 잡곡밥과 바른 식생활은

학생 시절 반성문 쓰는 시간과도 같아서

우 씨~ 참 별로입니다


그래서 검사 후 먹을 것들을

머릿속에 조르르 줄 세워 놓아요

먼저 새하얀 미인 쌀밥

그리고 파 듬뿍 라면 한 그릇

그밖에 단짠단짠과 매운맛 등등


그리고 주문을 위해

빛의 속도로 클릭 클릭 또 클릭

검사 갈 날을 기다리며

검사 후 먹을 간식들을 쟁여두는

내가 웃겨서 피식 웃습니다


이런저런 검사 후

하얀 쌀밥부터 한 그릇 든든히 챙겨 먹고

외래 진료 가는 날까지는 잠시

소심하고 조신하게 먹으며

걸음도 살살 조심스럽게 지내다가

본격적인 먹방은 진료 후부터죠


괜찮습니다~라는

의사샘님의 기분 좋은 말씀 후

내 맘대로 맘껏 내 뜻대로 실컷

신나고 재미난 먹부림을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먹방은 명랑하게

치즈 듬뿍 핫도그로 정했어요

소심한 하트가 그려진

카페라떼를 보며 또 피식 웃습니다


이제는 소심함에서 벗어나도 좋은

그러나 여전히 조심해야 할 때라는 듯

카페라떼 속 소심 하트가

수줍게 웃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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