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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ring Apr 04. 2024

초록의 시간 734 모녀 민들레

알고 보니 셀카 타임

이쁘다 이쁘다고

꼬맹이 소녀가 재잘대며

휴대폰을 들이댄 곳에

민들레 두 송이가 웃고 있어요


엄마 민들레랑 아기 민들레야

내가 좋아하는 노랑이야

엄마랑 나야 그지 엄마~


사랑스러운 꼬맹이 소녀가

모녀 민들레를 향해 종알종알

몇 걸음 뒤에 따라오던

꼬맹이 소녀의 엄마가

이쁘게 찍어 보라며

웃음을 보탭니다


꼬맹이 소녀는 민들레를 향해

사랑스러운 볼하트를 날리며

호호 미소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어요


어디 보자

우리 딸 솜씨 좀 보자~

꼬맹이 소녀의 엄마가

소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받아 들더니

하하 웃음을 터뜨립니다


어머나 우리 딸

민들레꽃보다 이쁘게 찍혔네

꽃보다 이쁜 우리 딸~


그렇군요

꼬맹이 소녀는 셀카놀이를 했던 거죠

민들레꽃 두 송이를 배경으로

스스로를 향해 미소 날리며

셀카를 찍고 있었으니

소녀의 사진 속에

민들레꽃은 담겼을까요


까르르 깔깔

행복 웃음 남기고

사랑스러운 모녀가 지나간 자리에서

모녀 민들레 사진은 내가 대신 찍습니다

작고 여리고 순한 민들레가

스스로 셀카를 찍을 수는 없으나

가끔은 세상의 중심에 있어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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