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64 엘리베이터에 대한 예의

엄마의 심리

by eunring

엄마의 재미난 습관 중 하나는

엘리베이터에게 이리로 올라오시오~라고

아씨처럼 명령을 내리시는 거다


물론 올라오라는 명령 대신

올라오는 화살표 버튼을

거침없이 꾸욱 누르시는 엄마

아니라고 해도 막무가내로

엘리베이터가 우리 있는 층까지 올라와야

우리가 타고 내려갈 수 있으니

올라오라고 해야 한다고 우기신다


엄마 말씀인즉슨

우리가 내려가야 하니

엘리베이터 양반이 여기까지

좀 올라와 주시라는 거다

그렇게 깊은 뜻이~

나는 그만 웃고 만다


거꾸로 생각하면 엄마 말씀이 맞다

엘리베이터 입장에서 보면

우리를 태우러

여기까지 올라오는 게 맞다


내 입장과 상대방의 입장이

그렇게 다른 것임을

엘리베이터에 대한

엄마의 깍듯한 예의에서 배우며

새삼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내 입장에서 옳은 것도

상대방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배운다

세상에는 서로 다른 입장이 있고

때로는 정반대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엄마와 엘리베이터 앞에서

겸손하게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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