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65 마음의 나이
자매들의 뷰티살롱 5
몸이 나이 든다는 것과
마음이 나이 든다는 것은 다르다
얼굴의 주름과 마음의 주름이 같지 않듯이
키가 줄어든다는 것과
감상이 줄어든다는 것은 다르다
손의 푸석함과 마음의 보송함이
서로 다르듯이
몸은 나이 드는데
마음은 나이 들지 않고
얼굴에는 잔주름 늘어가는데
마음은 여전히 연분홍 소녀소녀
손은 푸석해지는데
마음은 보송보송
자매들이 모여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웃는다
이제는 작은아씨들이 아니다
웃는 눈꼬리에 세월이 묻어난다
마음은 두고 저 혼자 달아나는 세월을
무엇으로 붙잡을 수 있을 것인가
세월 앞에 장사 없고
시계가 고장이 나서 멈추는 순간에도
세월은 멈추지 않고 간다는 노래도 있으니
자연의 흐름은
화장으로도 막을 수 없고
고운 옷자락으로도 가릴 수 없다
거울 속에는
소녀들 대신 자매들이 있다
작은아씨들이 아닌 큰아씨들이 있다
자매들 마음의 날개는
여전히 파랑새처럼 파닥이는데
몸의 날개는 어느덧 떨어져 나가 버렸다
아니 처음부터 날개는 없었다
날개도 없으면서
날갯짓 부지런히 했다
오늘도 없는 날개 퍼덕이며
마음은 철없이 푸드덕 날아오를 것이다
누가 뭐래도
자매들 마음의 날개는
여전히 무지갯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