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사랑법
먹고 마시고 춤추는
세 가지 기본 문화가 찰랑인다는
유쾌미 가득한 스페인어를
기웃거리기 시작하며
이렇게 생각했어요
오락가락 그네 타듯이
앞으로 가며 하나 배우고
뒤로 가면서 절반은 까먹고
그러다 보면 절반의 절반이라도 남아
인사말 정도는 나눌 수 있겠지~
그렇게 살랑살랑 배워가는
즐거운 단어들 중에서
유난히 마음에 드는 단어가
그라시아스~
고맙다는 말입니다
철부지 마음으로
함께 살랑이는 동생의
스페인어 이름이 또한
그라시아인데요
그라시아는 아침마다 엄마에게
달콤 쌉싸래한 초콜릿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알씩 입안에 넣어드려요
가공식품 먹으면 안 된다는
막냇동생 몰래 살짜기 드립니다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이
그야말로 그라시아스~
먹으면 살찌니 안 된다는
막냇동생의 말도 사랑이고
동생 몰래 한 알씩 건네는
그라시아의 마음도 사랑입니다
두 사람의 다른 생각 사이에서
모르는 척 시치미 떼며
나 몰라라 하는 내 마음도
모두 다 진심 사랑이죠
네 마음 다르고
내 마음 다른 것도 사랑이고
이 마음 저 마음 다 제각각
다르고 또 다른 게 사랑이니까요
사랑하는 이들과
다정하게 초콜릿을 나누는
오늘도 그라시아스
다르고 또 다르더라도
사랑은 그라시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