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09 엄마의 눈썹달

자매들의 뷰티살롱 2

by eunring

미인의 눈썹 닮은 눈썹달은

밤하늘에 곱게 뜨는 줄 알았어요

우리 엄마 얼굴에

눈썹달이 뜨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요


어느 날 보니 눈썹달이

하늘이 아닌 엄마 얼굴에 떠올랐어요

자매들 단톡방에 엄마 사진이 떴는데

얼굴이 완전 선명해지신 거예요


요즘 유행하는 앱으로

얼굴을 보정했나 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막내가 엄마 눈썹을 초승달 모양으로

곱게도 그려놓은 거였어요

막내의 뷰티살롱 덕분인 거죠


엄마는 화장을 거의 안 하시지만

눈썹이 워낙 희미해서

눈썹은 잊지 않고 그리시는데요

엄마 손으로 살짝 그린 게 아니라

막냇동생이 눈썹연필로

제대로 그린 것이라

유난히 선명해 보였던 거죠


자매 단톡방에 올라온

엄마의 눈썹 화장 덕분에 한참 웃고 나서

눈썹연필 하나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굴에 자신 있는 것도 아니면서

화장도 별로 안 하고

눈썹이 고운 것도 아닌데

눈썹 화장도 할 줄 모르는 나도

엄마 눈썹을 그려드릴 화장품 하나는

준비하고 있어야겠어요


엄마가 거울을 보시다가

희미한 눈썹을 못마땅해하실 때

괜찮아~라는 말 대신

예쁜 눈썹달 하나

엄마 얼굴에 놓아드려야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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