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08 헤어지며 산다

누구나 헤어지며 산다

by eunring

헤어지며 산다

누구나 헤어지며 산다

앙앙 울어대며

주먹 불끈 쥐고 태어나는 순간

이미 이별은 아프게 시작되고 있다

만남이 이별의 첫걸음이다


살고 죽는 것이 하나이고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라면

사랑과 그리움도 하나인 것일까

사랑하니 그립고

그리워서 또 사랑한다


해가 뜨고 지는 것도

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도

바람이 불어왔다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도

살고 죽는 것처럼 하나일까

겉과 속처럼 하나인 것일까

몸과 마음이 하나이듯

삶과 죽음도 하나인 것일까


삶과 죽음이 만나는

지평선이 있을 것 같다

해가 뜨고 지는 바로 그 자리에

만나고 헤어지는 환승역이 있지 않을까


그 환승역에

만남의 카페가 있었으면 좋겠다

일 년에 꼭 한 번이라도

단 한 시간만이라도

그리운 사람들이 만나는

카페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만나고 다시 헤어지는 일이

더 가슴 아플지라도

돌아서는 발걸음이

팍팍하고 무거울지라도

그래도 만나서 얼굴 볼 수 있는

그 잠깐의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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