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10 사랑 가득 열무물김치
사랑 가득 물김치 레시피
솜씨 좋은 사랑 친구가
시원하게 맛있어 보이는
열무물김치 사진을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어제 퇴근 후
밤늦게 담근 열무물김치
그냥 맑은 거 한 통
홍고추즙 넣은 거 한 통을
냉장고에 넣으며 잘 익어라~
사랑의 주문을 걸었답니다'
사랑 친구다운 레시피네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채소랑 다시마 우린 물에 담갔는데
김치는 늘 자신이 없다고
사랑 친구가 그럽니다
나눠줄 사람들 떠 올리며
양념으로 사랑을 첨가했다고요
한마디로
사랑 가득 레시피입니다
나눠줄 그 친구를 나도 압니다
스콜라스티카 친구님
어려운 시간 잘 견디고 있는지~
사랑 친구의 열무물김치가
다정한 위로의 물김치가 되겠지요
김치 냉장고에서
열무물김치와 선수 교체한
묵은 김치는 물에 우려
들기름 듬뿍 고추랑 파 다져 넣고
무치면 아주 맛나다는 덧붙임에
입안이 새콤해집니다
여름이면 엄마가 해주시던
물에 우린 묵은 김치 쌈밥이 생각났어요
음식은 사랑이고 추억인 거죠
바람의 언덕에 걸터앉아
그리운 사람이 되고 싶다며
바울리나도 그리움의 파란 언덕에
나란히 걸터앉네요
바울리나도 그렇답니다
김치를 담그다 보면 유난히
주고 싶은 얼굴들이 떠오른다고요
그 얼굴들 한편에
아마 내 얼굴도 있을 겁니다
만나지 못해 돌려주지 못한
김치 보냉백이
아직 우리 집에 있습니다
가지런히 담겨 있던 얌전한 솜씨 대신
빈 보냉백에 무엇을 넣어서
돌려주어야 할지요
사랑 가득 열무김치
사랑으로 익을 테니
안 맛일 수가 있겠냐고
보리밥 섞어 쓱쓱 비비면
여름 별미로 최고라는
바울리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저 먼 나라에서 다정언니도
열무 비빔국수랑 잘 익은 열무김치
곁들인 막국수도 그리운 걸 보니
한여름인가 보다고 하시네요
그리움은 더 깊어지고
마음의 그늘도 깊어지고
보고픈 눈동자는 더 커진다고요
아카시아 향기 타고 오신다더니
바이러스 소란 통에
아직 그 나라에 계십니다
사랑 친구의 열무물김치 사진 덕분에
잠시 김치의 추억에 젖어듭니다
아프고 난 후 하얀 반찬만 먹고 있을 때
칼칼하니 개운한 동치미 무를
나박나박 썰어다 주시던
안젤라 언니에게도
사랑의 인사 건네며
모든 음식의 레시피는 사랑인 거죠
사랑 가득 레시피로 시작하고
사랑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