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11 그녀들의 솜씨

솜씨와 패션 사이

by eunring

가끔 이용하는 백화점 식품관에서

계산을 하는데 직원이 웃으며

모자 이야기를 건넨다

모자가 예쁘다는 말에 어깨가 으쓱~

솜씨가 좋으시다는 말에

고개를 저으며

친구가 떠 준 거라고 덧붙이는데

또 한 번 어깨가 으쓱으쓱~!!


상판이 납작한 납작 머리라

책 한 권 얹으면 잘 어울리지만

모자는 그다지 안 어울리는데

친구가 손으로 떠 준 모자를 쓰면

다들 예쁘다고 한다

나 말고 모자가 예쁘다는 거지만

어쨌거나 어깨가 으쓱으쓱~^^


똑같은 모자를 친구와 나란히 쓰고

커피 향이 파도치듯 밀려드는

봄날의 안목해변에서

향기로운 커피도 마시고

갈매기떼야 잡아봐라~

사랑 영화를 찍듯이 놀았는데

바람이 불어도 날아가지 않고

머리에 찰싹 붙어있는 모자가

고맙고도 사랑스러웠다


주변에 솜씨 좋은 친구들이 있다

나는 손재주도 없으면서

유행이나 패션과는 상관없이

손으로 뜬 옷이나 모자 들을 좋아한다

내 손으로 뜨지 못하니

대개는 내 돈 주고 사서 쓰거나 입지만

가끔 선물을 받기도 하는데

사랑이 폭신 담겨 더 기분 좋은

나만의 애정템이 된다


유행이나 패션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취향만은 분명하고 고집스러워

패션과 솜씨 사이에 서면

아마 사랑 가득 솜씨 쪽으로

마음이 기울 것이다


나도 그런 솜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솜씨도 수저처럼 타고나는 것이라

금손이나 금수저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데

금수저보다는 금손이 더 부럽다

손으로 사랑 가득 담아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그래도 부럽다

그러니 졌다

쿨하게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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