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12 나만의 커피 레시피

향기로운 커피생활

by eunring

하루를 시작할 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전문점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

비대면 오더 덕분에

눈웃음만 나누고 커피를 받아온다

아침 커피는 눈웃음 커피


바람 따라 산책이 필요할 때

집에서 느리게 걸어 십분 거리

회전 유리문 밀고 들어가는

카페에 간다

회전 유리문에도 치리릭

소독약이 빗줄기처럼 그려져 있다

입구에서 발바닥 그림 위에

잠시 머무르면 열화상 카메라가

열 체크를 하며 공손하게 반긴다

햇살 보송한 창가 자리에 앉아

창밖에 흐르는 바람을

우두커니 내다보며 마시는

산책 커피는 멍하니 커피


좋은 사람 만날 때

나란히 앉아 취향 존중 커피

커피잔도 이왕이면

개인의 취향에 맞게

너는 노랑 잔에 막 드립

너는 보라 잔에 에스프레소

나는 초록 잔에 아메리카노

바이러스 소란하므로

나는 여기서 너는 저기서

너는 거기 그 자리에서

함께 마시는 커피는 랜선 커피


늦은 밤 잠이 오지 않을 때

마시는 나 홀로 상상 커피

이왕 눈으로 마시는 거

큼직한 머그잔에

뜨거운 물 찰랑찰랑

밤하늘 별자리를 친구 삼아 마시는

밤 커피는 별 하나 나 둘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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