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96 자매들의 뷰티살롱
자매들의 뷰티살롱
자매들이 여럿이다 보니
남들이 볼 때는 비슷하다지만
아롱이다롱이 관심분야도 다르고
솜씨도 맵시도 취향도 제각각입니다
그러다 보니
엄마의 옷차림에는
자매들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매들의 뷰티살롱 VIP 고객님이
바로 엄마시거든요
엄마랑 옷 사이즈와 취향이 비슷한 셋째는
자신의 옷을 그대로 엄마에게 입혀드려도
엄마 옷처럼 낯설지 않습니다
엄마의 옷 취향을 가장 잘 아는 건
함께 살고 있는 넷째입니다
옷이나 모자 신발을
엄마 취향에 딱 맞춰 사드리기 때문에
엄마가 늘 흡족해하십니다
가장 젊고 패션감각이 뛰어난 막내는
입던 옷을 엄마에게 벗어드리기도 합니다
막내가 입은 옷을 엄마가 알아보고
부러워하시기 때문입니다
딸들 중에서 첫째인 나는
뷰티살롱의 열등생입니다
옷 색깔이 칙칙하다고
엄마에게 구박을 듣는 담당이지요
옷 좀 환하게 입으라고
머리는 그게 뭐냐고
엄마는 내게 불만이 많으십니다
옷은 편해서
머리는 바람 때문이라고
나는 구차한 변명을 합니다
속으로는 이렇게 중얼대지요
엄마 마음에 드는 차림을 하면
당장 트롯 무대에 서도 될 만큼
블링블링하겠지만
엄마 나는 노래를 못한단 말이에요
고음불가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