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20 향수 이야기

자매들의 뷰티살롱 3

by eunring

이것은 향수인가 성수인가

작고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두 개의 병을 나란히 두고 바라본다

마음이 울적할 때 향수 한 방울 톡

마음이 쓰라릴 때 성수 한 방울 톡


하나는 언젠가 동생이

출장 다녀오며 사다 준 향수이고

또 하나는 친구 멜라니아가

순례길 다녀와 선물해 준 성수병이다

둘 다 앙증맞고 귀여워서

나란히 놓아두고 바라본다


한때 향수에 반해

향수를 사 모으던 시절이 생각난다

누구에게나 한때 마음 기울이던

그런 순간들이 있고

잠시 잠깐 마음 뺏기던

그런 시절들이 있겠지


마음의 빈자리에 향수를 뿌리고

마음 아픈 자리에 성수를 뿌린다

향수는 꽃의 눈물이고

성수는 기도의 눈물이니

향기가 있고 없고를 떠나

둘은 닮았다


자매가 친구처럼 의지가 되고

친구가 이제는 자매인 듯 정겹듯이

향수도 마음을 달래고

성수도 마음을 어루만져 주니

둘은 자매이다

닮은 듯 서로 다른

자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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