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97 가사가 예술이다

남도 흥타령

by eunring

슬픈 가사를 슬프게 부르면

안 된다고 그랬어요

가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슬픈데

노래까지 슬프면 안 된다는 거죠


백 번 옳으신 말씀

슬픔에 겨워 금방이라도 숨 넘어가는데

노래까지 슬프면 안 되는 거죠

그럴수록 노래는 밝고 환하고 신나게

가라앉은 기분을 끌어올려야 하는 거죠

노랑나비처럼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사랑스러운 노래가 필요한 거죠


얼마 전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흥타령'이라는 노래를 들었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신나고 흥겨운 노래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전혀 달랐습니다


'흥타령'은 남도 민요인데요

경기 민요인 '천안 삼거리'와 구분하기 위해

'남도 흥타령'이라고 한답니다

'아이고 대고 어허 흥~ 성화가 났네'라는

후렴구에서 흥타령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애절하게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랍니다


부질없는 인생 꿈인 듯 꿈 아닌

꿈같은 인생 노래의 제목이

'흥타령'이라니

반전이었습니다


창밖에 국화를 심고

국화 밑에 술을 빚어놓으니

술 익자 국화 피자 벗님 오자

달이 돋네


가사가 예술입니다

인생무상에다가

흔하디 흔한 사랑과 이별이 얹어지는

애절한 신세타령인데요

'청계수 푸른 물은

어이 무엇을 그리 못 잊는지

울며 흐느끼며 흐른다'는 가사가

마음을 맴돌아 흐릅니다


슬픈 가사를 슬프게 부르면

또 어떻습니까

슬프지만 울지 않으리

입술 깨물며 뒤끝 부리는 것보다

슬픈 만큼 슬퍼하는 노래 제목이

'흥타령'

어쨌거나 제목만큼은

'흥타령'입니다

요즘 말로 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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