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98 엄마의 꽃분홍 패션
자매들의 뷰티살롱 7
여름이라고 시원한
파랑 체크 블라우스를
그라시아가 엄마에게 선물했다
길이도 길고 넉넉해서
무심하게 툭 걸쳐 입기 좋은 옷이라
엄마의 오자 다리도 살짝궁 가려지고
허리 시술 후 무겁게 갑옷처럼
입고 계시는 보호대도 가려지니
안성맞춤 패션인데
엄마 반응이 신통찮으시다
멋진 옷이라고 했더니
마뜩잖은 표정으로
니 눈도 참~ 이라신다
입기는 해도 마음에 안 든다는
표시를 일부러 내시는 걸 보니
피식 웃음이 난다
마음에 안 드시냐고 살짝 물었더니
단박에 고개를 끄덕이신다
파랑이라서?
그러시단다
엄마는 분홍을 좋아하신다
꽃무늬를 좋아하신다
뭐니 뭐니 해도
꽃분홍 패션이 엄마 눈에 딱이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파랑은 눈에 안 드시는 거다
다음에는 파랑 말고
소녀감성 뿜뿜 분홍으로 사드리라고
그라시아에게 귀띔해주어야지
엄마에게 패션은 특별한 게 아니라
눈에 익고 마음에 드는 게 최고이니
엄마가 좋아하시면 그것으로 족하다
전문가가 말하기를
패션은 어려운 게 아니고
자기에게 어울림을 의미한다고 들었다
패션이 별건가
거울을 보고 자기 마음에 들면
그게 최고의 패션이라고 했으니
패셔니스타 울 엄마에게는
뭐니 뭐니 해도 접시꽃 닮은
꽃분홍이 원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