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34 엄마의 실버카
엄마의 실버카 나들이
최진사댁 세째딸이 아니더라도
어느 집이나 세째딸은
물어도 안 보고 데려간다고 합니다
그만큼 야무지고 단단하다는 거죠
울 엄마의 세째딸 아델라도 그렇습니다
야무지고 똑소리 나는 아델라는
엄마를 위해 뒤늦게
노인복지를 공부하는 효녀입니다
쉬는 날 엄마의 실버카 연습을 위해
아델라와 함께 해바라기 곱게 핀 강변으로
엄마를 모시고 나들이를 갔습니다
날이 흐려 엄마의 기분도 구름 가득했지만
아델라의 상냥함에 금방 맑아지셨습니다
아기들 유모차 비슷한 실버카를 미는
엄마 곁에서 아델라가 함께 걷는 모습을
해바라기 노랑꽃들이 배웅도 하고
마중도 해주는 모습을 멀리서 바라봅니다
엄마가 어릴 적 우리들을 키우고
보살펴 주셨듯이 이제는 자식들이
엄마를 돌보고 보살펴드립니다
어릴 적 우리는 엄마 손 잡고
무럭무럭 자랐지만
엄마는 이제 자식들 손을 잡고
하루하루 시들어가십니다
해바라기 노랑꽃의 배웅이 쓸쓸하고
마중이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은
실버카를 밀며 걷는 엄마의 모습이
비뚤빼뚤 안쓰럽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엄마
실버카 운전 잘 하신다고
실버카 운전 선수가 되셨다고
손뼉 쳐 드리며 칭찬 듬뿍 해드립니다
딸들의 칭찬에 소녀처럼 웃으시며
손을 내미시더니 면허증 달라십니다
실버카 운전면허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