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84 다 내꺼야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6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자기 꺼라고
다른 사람은 못 타게 하는
고집쟁이 아이가 있다
그 아이에게는
세상이 온통 자기 것이고
세상의 중심에 저 혼자
우뚝 서 있는 것이다
할머니가 어쩔 줄 몰라하신다
아이랑 나중에 타겠다고
먼저 가라고 하시는 매너 뿜뿜 할머니
그 아이도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나중에 매너 어른이 될 것이다
물론 나는 엘리베이터를
고집쟁이에게 양보한다
그 나이에는 그럴 수밖에
자기가 먼저이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매너 할머니가 계시니
함께 사는 매너를 배워갈 거라고 믿는다
엘리베이터 층 버튼을
꼭 제 손으로 눌러야 하는 아이도 있다
처음에는 모르고 내가 눌렀다가
아이의 울음 세례를 받았다
젊은 할머니가 몹시 미안해해서
내가 오히려 더 미안했다
다음부터는 그 아이를 만나면
엘리베이터 채널권을 무조건 양보한다
그 아이도 자라면서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고
세상의 채널권이 자기만의 것이 아님을
아이들은 자란다
자라면서 배우고 깨닫는다
다 내 꺼였던 세상이 내 것이 아니고
함께 하는 것임을
나만 중심이 아님을 알아가며
쓰라리게 아프기도 하고
뜨끈뜨끈 지혜열을 겪기도 할 것이다
고집쟁이 아이들이 자라
지혜로운 어른이 되어가며
할머니의 청춘도 함께 기억하기를
울 할머니도 청춘 할머니였음을
웃으며 기억해 주기를
분홍 스카프 날리며
햇살 가득한 카페에 앉아 우아하게
커피 한 잔 즐기는 여유로움까지도
기꺼이 양보했음을 기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