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29 걱정 많은 그대에게
걱정 심리
걱정 심리라고 쓰고
기대 심리라고 읽어봐요
걱정이 많다는 건
그만큼 기대가 많다는 것 아닐까요?
걱정하지 말라는 노래가
왜 때문에 있겠어요
걱정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겠죠
나에게 다 맡기고 푹 잠들라고
다소곳이 기다리는 걱정인형은
왜 때문에 만들어 놓았겠어요
걱정에 시달려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이죠
걱정한다는 것은
기대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있으니
걱정도 하게 되는 것이죠
바라고 원하고 기대하는데
손에 들어오지 않을까 봐
대신 걱정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죠
걱정 많은 그대도
사실은 알고 있어요
세상에 걱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이미 알아요
그래도 걱정을 놓을 수 없다면
종이에 연필로
걱정이라는 글자를 써봐요
참 걱정스럽게 생겼죠?
걱정이라는 못난이 글자가 쓰여 있는 종이를
꾸깃꾸깃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버려요
조금은 개운해지지 않나요?
그래도 걱정이 버려지지 않는다면
손바닥을 활짝 펴고 손가락으로
걱정이라고 썼다가
손끝으로 쓱싹 지워버려요
박박 문질러서 지워버려요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남는다면 어쩔 수 없네요
이 세상에서 걱정이라는 말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 한
그대의 걱정도 없어지지 않을 테니
걱정이랑 친구가 되는 수밖에
대신 한 가지만 약속해줘요
걱정이라 쓰고 기대라고 읽기로 약속해요
그대는 지금부터 걱정이 많은 게 아니라
기대가 많은 거예요
앞날에 대한 기대가 많다는 건
그 나름 희망찬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