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59 맑아서 하늘색

하늘이라 쓰고 예술이라 읽는다

by eunring

하늘색이 좋다

눈 뜨자 다가서는

해맑은 하늘색이 좋다

하얀 구름 스치듯 머무르는

연파랑 하늘색이 좋다


하늘색은 하나의 색이 아니다

어제는 잿빛이었다가

오늘은 파랑이고

하얀 구름 사이로 보이는

하늘의 구멍은 더 진한 파랑이다


며칠 내리 비가 오다가

비 그친 하늘이 예술을 한다

하늘 아래 파랑이란 파랑은 모두 모아

아름다운 색채 미술을 한다


코발트 블루였다가

마린 블루가 되기도 하고

울트라 마린이 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프러시안 블루였다가

돌아서면 호라이즌 블루가 되기도 한다


색깔 놀이를 하다가

의상 디자이너가 되기도 하고

스스로 모델이 되기도 한다

하루 종일 다채롭게 옷을 갈아입으며

저 혼자 재미난 패션쇼를 한다


하늘의 옷장에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 옷이

여러 벌 걸려 있을 것이다

새하얀 깃털 구름도 한두 겹

무심한 듯 레이어드하고

싱그러운 초록 바람도 한 자락

부드럽게 목에 두르고

금빛 햇살도 한 줌 블링블링 흩뿌린

세상 단 하나뿐인 옷을

수시로 갈아입는 멋쟁이다


예술을 하는 하늘 아래

마스크 쓴 모델이 혼자 웃고 있다

파랑에 무채색이 어울린다는

기본을 아는 모델이 웃는다


그녀의 런웨이를 위해

하늘은 너그럽게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물러서서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너그러운 하늘은 진정한 예술가이고

그 아래 차가운 도시 여자는

인생의 예술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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