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79 편안하게 어울림
패션은 어울림이다
패션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고
아름다움은 어울림에서 오고
어울림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닐까요
패션은 편안한 어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와 어울리고 남과도 어울리고
그 자리에 어울리고 그 순간에 어우러져
평온한 하늘빛으로 스며들고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는 것이 아닐까요
씁쓸하고 개운한 아메리카노에
바삭 달콤 머랭쿠키가 어울리고
쓴맛에 단맛이 다른 듯 조화로우며
서로에게 기분 좋게 다가서서 어울리는
맛이고 빛깔이고 향기가 아닐까요
커피를 마실 때 곁들이는
생초콜릿이나 쿠키들이 있습니다
커피 고유의 풍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나는 단순하게 커피만 마시는데요
가끔은 쿠키 두어 개를 함께 합니다
쓴맛과 단맛이 전혀 다른 맛인데도
친구가 되어 다정하게 어울리는 것이
조화롭고 편안합니다
커피에 머랭쿠키 하나 녹여 먹디가
둘레길 걸으며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가만 들여다봅니다
서로가 서로를 방해하지 않고
서로를 품어주는 것이 어울림이라면
하늘빛이 물빛이 되고
물빛이 하늘빛을 보듬는
자연의 어울림이야말로
최고의 패션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패션이란 친구와 같은 거죠
둘레길 걷다가 물에 비친 하늘빛이 고와서
찍어 보낸 친구의 사진처럼
편안함과 고요함을 서로에게 건네는
하늘빛과 물빛의 우정과도 같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