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36 블랙 인테리어

블랙의 심리

by eunring

동네 음식점 인테리어가 확 바뀌었다

코로나 이전에는 보통 음식점이었다

코로나 이후 시크한 블랙으로

창문은 큼지막한 들창으로

내부도 시원스럽게 좌석들이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

물론 간판도 블랙이다


음식점 이름은 그대로이고

메뉴도 그대로이고

주인도 바뀌지 않았는데

간판과 인테리어가 바뀌니까

분위기가 싹 달라졌다


검정이 주는 느낌이

무겁고 어둡다기보다

심플하고 단정하고 깨끗해 보인다

스마트하면서 깔끔해 보여서 좋다


검정을 좋아하는 심리가

강인하고 권위적이며

고귀함과 위엄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라는데

동양에서는 깊은 바닷속 어둠과

비밀을 검정으로 표현하므로

깊은 바닷속 같은

지혜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음식점의

블랙 인테리어가 영리한 이미지를 준다

게다가 큼직한 들창을 밖으로 밀어 올려

환기를 하는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들창을 옛말로는 벼락닫이라고 부르는데

창을 열고 닫는 방법에 따라

창의 이름도 여러 가지로 재미나다


여닫이 미세기 두껍닫이도 있고

벼락닫이 붙박이 등 이름도 재미있는데

커다란 들창으로 바꾼 것은

환기를 위해서였을 것이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

환기가 잘 되는 큼직한 들창으로 바꾼

음식점의 인테리어기 마음에 든다

깔끔하고 단정한 블랙 이미지도 괜찮다

이렇게 우리는 적응하고 변화하며

코로나 시대를 살아간다


변화는 낯설지만 신선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기 위해서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변심과 변화도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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