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88 정갈한 밥상

밥상도 패션이다

by eunring

밥 한번 먹자는 친구들 모임이

코로나 바이러스 소동으로

미루고 미뤄지다가

더는 미루지 못하고

드디어 만났답니다


마스크 단단히 쓰고

손도 잘 씻고

거리두기도 잘해가며

발열체크 필수로 거친 후

1인 1상 개인상차림 음식점에서

정갈한 밥상을 마주했답니다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느라

밥 먹을 때도 조용조용

차 마실 때도 조용조용

마스크 쓴 채 만났어도

역시 모임은 대면 모임이라고

마스크 인증샷임에도 불구하고

눈매에 미소들이 방울방울

꽃망울처럼 맺혔습니다


와락 끌어안고 싶은 마음 참느라

손끝이 간지러웠을 테죠

신나는 수다타임 대신

조곤조곤 미소 타임

음소거 모드로

하고픈 말 참느라

더 애틋했을 거고요


예전처럼 떠들썩한 시간은 아니라도

아슬아슬 만나니 반갑고

마스크로 가린 반쪽 얼굴이지만

얼굴 바라보니 좋고

마스크 인증샷도 남기니

코로나에 대한 마음자세도

더 단단해졌을 겁니다


정갈한 안심 밥상

나란히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마음은 함께 했으니

내 마음도 인증샷에 분명 있어요


코로나 시대의 마스크 패션 모임

코로나를 이겨내는 건강한 밥상 모임

칭찬해드립니다

할 말 다하지 못했더라도

보고픈 마음은 묵음으로 나누었으니

이만하면 귀하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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