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186 다 퍼주고 싶은 마음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7

by eunring

울 엄마의 아명이 훤이랍니다

엄마가 지금도 자랑스럽게 기억하시는

세상과의 첫 만남 그 순간이 담긴

눈부신 아명입니다


우리 할머니가~ 라고

엄마가 자랑스럽게 운을 떼시면

바로 훤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울 엄마가 아침 먹을 때 태어났는데

온 동네가 훤해서 엄마의 할머니가

훤이라고 부르셨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갓난아기 시절을

상상해보는 것도 까마득한데

엄마의 할머니를 상상하는 것 또한

까마득한 전래 동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어쨌든 울 엄마의 할머니는

엄마를 애지중지 하시며

날마다 새벽이면 샘물을 길어다가

정갈하게 한 사발을 떠서

부뚜막에 올려놓고 조왕신에게

기도를 올리셨답니다


그 이야기를 하실 때면

엄마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납니다

어릴 적 할머니의 사랑이

두고두고 큰 힘이 되고

든든한 의지가 되셨던 거지요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제일 처음 것을 주려고 하고

무엇이든 다 퍼주고 싶어 한다면

그런 존재가 내 곁에 있고

기억 속에 존재한다면

힘들고 버거울 때

얼마나 큰 그늘이 되겠어요


부모가 나무라면

할머니는 푸른 숲이고

부모의 나무 그늘로 다 덮이지 않을 때

가만히 다가와 다독이는 손길이

바로 할머니의 그늘이 아닐까요


울 엄마의 아명을 이름으로 가진

훤이랑 도윤이 도아도

나중에 멋진 어른이 되어

전복 버터구이를 먹을 때마다

할머니의 사랑을 기억할 거예요


세상 모든 할머니는 무엇이든

좋은 것은 다 퍼주고 싶어 한답니다

주어도 퍼주어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 같은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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