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11 해당화 사연
늦둥이 사랑
하얀꽃님이 오다 주웠답니다
꽃님이가 꽃님이를 주워 왔다는군요
'어제저녁 산책하고
돌아오다 주워 왔어요
다른 넘들은 다 열매를 맺었는데
이놈은 느긋하게 피어 있는 게
확 눈에 들어오던데요
옛날 울 엄마 흥얼거리시던 꽃
해~당~ 화~~
늦둥이 해당화♡
울 엄마 립스틱 색깔요~'
하얀꽃님이
해당화꽃님을 주워오셨답니다
늦둥이 해당화가 고와 보입니다
지금쯤 반지르르 윤이 나는
붉은 열매를 맺을 때인데
나 홀로 늦둥이 꽃 맞습니다
늘 화장을 곱게 하셨다는
하얀꽃님 엄마의 립스틱 색깔 닮은
늦둥이 해당화를
하얀꽃님은 무심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을 겁니다
늦둥이 해당화 같은
막냇동생 끌어안고 애태우시던
엄마 생각이 났을 거예요
찔레장미라고도 부르는 해당화는
향기가 좋아서 향수로 만들기도 하고
꽃차로도 만들어 마시는데요
꽃이 예뻐서인지
꽃말도 여럿입니다
'온화' '미인의 숨결' '이끄시는 대로'
거기다 '원망'이라는 꽃말도 있는데요
'원망'이라니 그건 좀 뜬금없습니다
해당화 꽃을 닮은 립스틱을 바르시는
하얀꽃님 엄마에게는
'미인의 숨결'이 어울립니다
하얀꽃님 엄마이시니 당연 고우시겠죠
'세상에 꽃이 없었다면
무슨 재미가 있었을까요
봄부터 가을 겨울까지
우리들 곁에서 동무가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 주는
꽃들에게 감사한다'는
현주님의 말씀에 고개 끄덕이다가
문득 떠오르는 동요를
낮은 목소리로 불러봅니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바닷가에서'라는 동요가
한참 동안 마음을 맴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