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19 시네마 천국의 토토에게
영화 시네마 천국을 다시 보다
토토 안녕?
어른이 된 토토가 아닌
꼬맹이 토토에게 편지를 쓴다
나도 어른이 아닌
토토처럼 어린 시절로 돌아가서
꼬맹이 소녀가
소년 토토에게 쓰는 편지야
너도 알겠지만
얼마 전 엔니오 모리꼬네 아저씨가
하늘 여행을 떠나셨어
토토의 영화 시네마 천국의
배경음악을 만드신 분이어서
더 마음이 뭉클했지
토토 생각도 나고
알프레도 아저씨 생각도 나서
시네마 천국을 다시 보았단다
언제 보아도 애잔하고
몇 번을 보아도 가슴 찡해지는 영화
우리들의 시네마 천국
토토 너는 영화가 전부인 소년이었지
극장에 몰래 숨어 들어가서
영화를 볼 정도로 영화광이었어
나도 그랬단다
어린 시절 극장은 내 놀이터였어
아버지가 영화 관련 일을 하셔서
극장표 없이 극장을 내 맘대로 드나드는
꼬맹이 소녀였단다
극장 매점에서 달콤한 캐러멜을 사 먹고
아버지가 사주신 군밤 봉지를 들고
간판을 그리는 미술실을 기웃거리기도 했어
기름진 물감 냄새가 낯설었지만
필름을 확대해 화폭에 비쳐서
간판을 그리는 것이 재밌어 보여
한참을 바라보곤 했지
토토 너처럼 영사실에서도 놀았단다
바퀴처럼 크고 동그란 영화 필름을 돌려서
스크린에 영화가 비치는 것이 마냥 신기했고
어쩌다 필름이 끊기기라도 하면
기사 아저씨가 다시 붙이는 동안
껌껌해진 객석의 웅성거림과 휘파람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해
생각나니?
아델피오 신부님이 먼저 영화를 보시면서
키스하는 장면에서 종을 치시고
알프레도 아저씨가 잘 표시해두었다가
그 장면의 필름만 떼내고 편집을 해서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지
떼어낸 그 장면들만을 모은 필름들이
알프레도 아저씨의 유품으로
유명 영화감독이 되어 돌아온 네게
눈물과 미소와 감동을 안겨주는
마지막 선물이 되었어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아저씨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영화의 촬영지인 체팔루에
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어
골목들이 다정하고 예쁘다는
거기 어딘가에 꼬맹이 토토의
어리고 순수한 발자국이
남아 있을 것만 같아
혹시 가게 되더라도 그 자리에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너와 나
우리는 없을 거야
만일 가지 못하게 되더라도 괜찮아
우리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시네마 파라다이스 극장은
언제든 내 마음속에서
꺼내볼 수 있는
내 마음의 극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