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45 잠자리 날다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11

by eunring

길을 지나다가

잠자리채를 들고 가시는

젊은 할머니를 봅니다

잠자리채를 들고 걷는 모습이

소년처럼 씩씩하시네요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의 사촌 속담이 생길 것 같아요

손주 따라 소년 된다~

손녀 따라 소녀 된다는

속담이 전해지게 되지 않을까요?


노엘라 친구처럼

보조개 오목하게 귀여운 손주

이름도 훤한 훤이랑 놀아주느라

잠자리도 잡으러 다니고

도윤이랑 자전거도 타면서

소년의 마음이 되어볼 것이고


우준이 동생 우찌를 기다리는

우준 할미 마음도

오늘은 수줍은 분홍 소녀였다가

내일은 파랑 소년이 되기도 할 것이고


에스더 친구처럼

행복 소녀 정원이랑

재미난 소꿉놀이도 하고

오순도순 인형놀이도 하면서

핑크 소녀의 마음을 닮아갈 거예요


우리 엄마도 그러셨어요

순주랑 노시느라 딱지도 접으시고

땡글땡글 구슬치기도 하시고

나중에는 자전거까지 배워 타셨죠

지금도 지나다가 자전거를 보시면

나도 자전거 잘 탄다고 중얼거리십니다


우리 엄마도 손주랑 노시느라

다람쥐도 키우셨고 새도 키우셨어요

소년처럼 잠자리채 들고

잠자리도 잡으러 다니셨고요


손주 데리고 피아노 학원에도 다니시고

미술 학원이랑 컴퓨터 학원에도 다니시고

운동회날에는 나 대신 김밥도 챙기시고

손주의 고사리손을 잡고

어설픈 달리기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더 많은 일들을 해주셨죠


그때는 젊고 고우시던 우리 엄마

이제는 호호 할머니가 다 되셨어요

손주 키우시느라 고생하셨지만

지금보다 그때가 더 곱고 젊어서

무릎이랑 허리도 덜 아프시고

그만큼 신나고 좋으셨으리라 생각하니

조금은 덜 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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