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65 완두콩 꽃소식
스마트폰 스루 배송입니다
작디작은 야생화가 예쁘고
채소꽃도 예쁘다는 걸 알아가는 나이라고
다정 언니가 완두콩꽃 사진을 보내왔어요
스마트폰 덕분에 우리 집 소파에 앉아서
다정 언니네 캐나다 텃밭에 핀
완두콩꽃을 봅니다
참 좋은 세상이죠
코로나가 하늘길을 막아도
캐나다 텃밭 소식을 스마트폰 덕분에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번개 배송입니다
그런데요
사람들 중에는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 얼굴도 더러 있지만
자연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나아요
생동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싱싱한 아름다움이거든요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다정 언니가 덧붙입니다
세상 만물에 천재 아티스트
하느님의 손길이 거쳐가지 않은 건
하나도 없다고요
완두콩꽃이 화려하지는 않아도
나비 날개를 펼친 것처럼 곱고 단아합니다
앙증맞은 하얀 꽃송이가 귀여운 목소리로
캐나다 텃밭 이야기를 속삭여주는 것 같아요
꽃이 지면 꼬투리가 맺히고
그 안에서 완두콩이 올망졸망 영글 거라고
꽃은 하양이지만 콩은 연둣빛으로 열린다고
상냥한 귀엣말로 알려주네요
어디나 사람 사는 세상은 비슷하고
텃밭 이야기도 서로 닮은 듯해요
코로나가 길을 막아 여행은 자유롭지 못해도
조르르 사진과 소식을 날라다 주는
내 손 안의 스마트폰 덕분에
그나마 안부 전하고 소통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멀고 먼 캐나다 텃밭에 피어난
완두콩 꽃소식을 스마트하게
번개 배송해 준 스마트폰에게
정중한 폴더인사라도 해야겠어요
고맙소~!!
스마트폰님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대는 코로나에 갇힌 이 시간들을
스마트하게 견딜 수 있게 해주는
시원한 통유리 창문이며
수다 삼매경 단톡방에서
너와 나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해도
마음만 다닥다닥 몸은 멀리 있으니
밀폐는 물론 밀집도 밀접도 아닌
활짝 열린 공간이므로
마스크도 필요 없고
비말 염려 전혀 없으니
정말 고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