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92 행복한 사람은
철학을 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이라는 노래가 있다
아직도 남은 별 찾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두 눈이 있고
아직도 바람결 느낄 수 있는
그렇게 아름다운 마음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란다
행복은 밤하늘에 떠올랐다가
허무하게 사라지는 한 떨기 별일 텐데
남은 별빛을 찾아낼 수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고
행복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 따라 휘리릭 지나가버리는데
그 바람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음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일까?
소크라테스는 행복을
자기 자신 이외의 것에서 찾지 말라고 했다
현재나 미래의 생활 어느 것에 있어서나
자신 이외의 것에서
행복을 찾지 말라는 것이다
행복을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행복해야 한다고 말한
소크라테스는 과연 행복했을까
온순한 아내를 얻으면 행복할 것이고
사나운 아내를 얻으면
철학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
소크라테스의 아내 크산티페는
악처로 알려져 있다
온순한 아내를 만나지 못한
소크라테스는 행복하지 않았을 것이고
사나운 아내 크산티페 덕분에
철학자가 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소크라테스와 크산티페
두 사람 사이의 문제이니 알 수 없다
소크라테스가 악처 크산티페를 만나
철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크산티페가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만나
사나운 아내가 되었을 수도 있다
행복을 밖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행복하라고 말한 소크라테스가
집안 살림은 크산티페에게 떠맡기고
끝없는 토론을 하며 밖으로 나돌았으니
행복을 찾아다녔을 리는 없고
대체 무엇을 찾아다닌 것일까?
아테네 시민들은 소크라테스를
지혜와 진리로 이끌어주는 스승이라 했고
델포이의 신탁이
소크라테스보다 더 현명한 사람은 없다고
응답했으니 행복과 지혜는 별개인 것일까?
어디선가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뼈 때리는 한 말씀이 들려오는 것 같다
'너 자신을 알라'
어리석은 내 질문에 대한
철학자의 현명한 대답이다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비로소 겸손해지고
진리를 얻기 위해 노력하게 되어
진정한 행복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이다
행복한 사람은
철학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철학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