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90 내 머릿속 보물창고

외국어의 힘

by eunring

중국어를 조금 배우다가

코로나의 습격으로 일시정지 상태입니다

언어라는 것이 시간과 노력과 경험의 축적이고

매일 주고받아도 귀와 입이 열릴까 말까인데

그나마 뚝 정지해버리고 나니

그동안 공부가 물거품이 되어

이얼싼~부터 다시 해야 할 판입니다


언젠가 카페에서 중국 관광객이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중국어 몇 마디와 손짓으로 주문하는 것을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다가

가까스로 한 마디 거들기는 했지만

남의 나라 말에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나의 언어를 배워서 안다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모르는 또 하나의 세계를

덤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죠


만국 공통어는 웃음이라고 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만나서

웃음과 손짓만으로는 소통할 수 없는 일이라

외국어를 아는 것은 큰 힘이 됩니다


구약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하늘에 닿으려고 높다랗게 탑을 쌓던

인간의 오만함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고

하나였던 언어는 산산조각이 납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한 오해와 불신이 쌓여

인간들이 혼란 속에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보더라도 말이 통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지 알 수 있죠


모국어는 편하고 익숙하고 수월하지만

모국어를 익히기까지의 과정도

결코 쉽지는 않은 일이죠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가들의 모습은

때로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모국어를 익히는 것도 쉬지 않은데

외국어는 더 말할 나위 없지만

외국어를 하나 더 알고 있으면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만났을 때

한 걸음 더 깊이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으니

편리할 뿐 아니라 뇌 건강에도 좋답니다


뇌를 많이 쓰고 활동을 하면 할수록

그것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

신경세포들이 부지런히 가지를 뻗는다고 해요

뇌도 한 그루 나무처럼 무럭무럭 자라는가 봅니다


외국어는 나이 들어 배우는 것도 좋다니

미뤄둔 중국어 책을 다시 펼쳐야겠어요

모국어가 단단히 뿌리내린 후

외국어를 공부하는 장점도 있답니다

새로운 언어 중추를 자극하게 되어

뇌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우리들 머릿속에는

다람쥐 보물창고처럼

우리가 저장해 놓은

기억의 보물창고가 있는 거죠

어딘가 숨어 있는 기억의 도토리

하나씩 찾아낼 때마다

머릿속 나뭇가지들도 건강해지고

더 힘차게 무성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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