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299 기도하는 마음

사진이 주는 위로

by eunring

한 장의 초록 사진이

빗줄기 배송으로 도착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내 맘껏 제목을 붙여봅니다


사진의 힘은 불꽃처럼 강하지 않아도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따사롭고

폭풍우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지만

고운 실바람으로 잔잔히 마음에 스며듭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마음에 남는 향기가 오래가는 사진입니다

백리향이나 천리향처럼

멀리까지 날아가는 향기 덕분에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금방이라도

투명한 빗방울 또르르 굴러내릴 것만 같은

한 장의 사진이 건네는 위로에

잠시 마음을 기대어봅니다


비 오는 날 안젤라 언니는

빨강 원피스를 입었을지도 모릅니다

우산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마음을 사진에 담았을 겁니다


사진이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이 되고

가끔은 자신을 달래는 위로이기도 하고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한 장의 사진을 보며 느껴 봅니다


정지된 한순간이 주는

나지막한 속삭임은 조용하고 다정합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의 마음이 그대로 비치는

한 장의 사진이 건네는 위로가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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