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01 비에 잠긴 산책로
장맛비에 잠겨버린 사진을 보며
장맛비가 그치지 않습니다
날씨 아이콘이 우산 우산 우산
줄줄이 우산입니다
단톡방에 배송되는 사진들도
비에 흠뻑 젖어 있습니다
이 비는 언제 그칠까요?
밥알이 그릇에 붙으면 맑고
떨어지면 비라는 속담이 생각납니다
밥알이 그릇에 붙는다는 건
공기 중에 습기가 없어 건조하다는 것이고
밥알이 그릇에 붙지 않고 떨어진다는 건
습기가 많으니 비가 온다는 거죠
종소리가 뚜렷하게 들려도 비가 온답니다
흐린 날에는 공기가 활발하게 움직이지 않아서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모아지고요
습도까지 높아지면서
소리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니까
멀리서도 뚜렷하게 들리는 거랍니다
종소리는 요즘 듣기 어렵고
그릇에 밥알이 들러붙는
맑은 날을 기대하는 건 당분간 어렵겠어요
일기예보를 보니 또 우산이고
하늘은 비구름 가득입니다
약한 비 보통 비 강한 비 폭우
비를 예보하는 말도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이름이 다른데
요즘은 거의 강한 비 아니면 폭우입니다
폭우는 우산으로도 가릴 수 없죠
양동이로 마구 퍼붓는 듯한 비라서
우산을 써도 흠뻑 젖는 비가 폭우랍니다
그러나 폭우도
끝없이 계속되지는 않으니 다행입니다
장맛비에 잠겨버린
한강 산책로 사진을 보며
이 비도 그치고
지나가리라 생각해 봅니다
빗물에 발이 잠긴
의자의 인생이 안쓰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