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39 엄마 꽃 무궁화

꽃 중의 꽃 무궁화

by eunring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신 울 엄마는

지금도 몇 마디 일본어를 기억하신다

그 시절 이름도 기억하시고

기분이 좋으실 때는

구구단을 일본어로 척척 외우신다

'모모다로 상'이라는 노래도

2절까지 부르신다


엄마는 한국전쟁도 겪으셨다

부산으로 피난을 가서 살던

애틋한 소녀시절도 생생하게 기억하신다


굴곡진 역사를 직접 겪으신 탓인지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뭉클하신다며

국기 중에 우리나라 태극기가

제일 아름답다고 하시면서

'해방된 역마차에 태극기를 날리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신다


세상의 모든 꽃을 좋아하시듯

무궁화 꽃도 좋아하신다

한강 산책길에 피어난 무궁화가

꽃 중의 꽃 나라꽃이라고 좋아하신다


무궁화 꽃 앞에서 사진 찍으실 때는

환한 미소 머금으시며

'꽃 중의 꽃'이라는 노래를

가사도 잊지 않고 부르신다

'꽃 중의 꽃 무궁화 꽃 삼천만의 가슴에

피었네 피었네 영원히 피었네'


엄마 덕분에 태극기와 무궁화에 대해

마음을 기울이다 보니 어느 순간

무궁화의 순둥이 미소에 반하고

그동안 너무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꽃 중의 꽃'이라는 노래를

엄마랑 함께 부르면서

투명한 빗방울 맺힌 무궁화 사진을 보니

엄마 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분홍빛이 곱고

가운데 붉은 무늬가 있으니

사진 속 무궁화는 단심계 무궁화다


나라꽃 무궁화는

무늬 없는 새하얀 꽃이 배달계

꽃잎 가장자리에 무늬가 있는 아사달계

꽃 가운데 붉은 무늬가 있는 단심계로 나뉘고

단심계는 백단심계 홍단심계 청단심계가 있다


화려하지 않아도 일편단심

은은한 모습이 꽃 중의 꽃이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무궁화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빗방울 머금은

나라꽃 무궁화가 곱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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