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38 집어등 불빛 아래

집어등 불빛 아래 상상 레시피

by eunring

티비에서 마침

동해바다 오징어 얘기 중이었다

밝은 빛이 먹이인 줄 알고 쫓아가는

오징어님들 취향에 따라

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이

동해의 밤을

훤히 밝힌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녀도 티비를 보던 중이었는지

저녁 반찬이라며

오징어볶음 사진을 올렸다

오징어가 싸다고 쌀 때 실컷 먹자며

언니들 저녁 반찬은 뭐냐고 묻는다


그녀의 요리 솜씨야 이미 알고 있지만

맛나 보이는 사진에 침이 꼴깍 넘어간다

저녁을 일찍 먹었기 망정이지

배가 고팠더라면 사진 속 오징어를 먹을 뻔~


대개의 경우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이 올라오면

예의상 레시피를 묻는다

요리 실천이 드물기 때문에

예의상~이라고 한 거다

내 경우 상상으로 요리를 실현해 보고

음~ 맛있겠군 그걸로 끝이다


요리도 상상의 결과 아닐까

내세울 것 없는 나의 요리는

내 상상의 결과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재료를 놓고 요리조리 잔머리를 굴리며

완성된 맛과 그릇에 담은 후의 자태를

맘껏 그려본 후 뚝딱뚝딱

집을 짓는 것도 아닌데 뚝딱이라니

요리에게는 좀 미안하다

얼렁뚱땅으로 바꿔야겠다


어쨌거나 집어등 불빛 아래 모여든

동해바다 오징어들이 그녀 식탁 위의

오징어볶음이 되기까지

그녀의 야무지고 부지런한

손의 움직임을 생각하면

환상적인 맛이 분명하다

시원한 맥주 한 캔이 생각나는

매콤 달콤 칼칼한 맛~!!


레시피 묻기도 전에

깔끔 젤라님이 핵심을 집어놓고 가신다

오징어볶음은

밥 비벼먹기 딱 좋게

국물 없이 칼칼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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