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62 꽃이 있는 건널목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20
건널목의 신호등이 초록불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사람들을 보다가
혼자 웃고 말았습니다
하양에 검정 스트라이프 무늬
상큼 발랄 티셔츠를 입은 젊은 할머니가
한 손을 씩씩하게 번쩍 들고
길을 건너가고 있었거든요
참 재밌는 할머니라고 생각하며
푸훗 웃다가 멈칫 웃음을 멈추었습니다
할머니 바로 뒤에 꼬맹이 손자가
한 손을 번쩍 들고 뒤따르고 있었으니까요
손을 들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할머니의 시범 교육이었던 거죠
길을 건널 때는 손을 들고 건너라는
백 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할머니의 교육이 신선해 보였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고
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
교육이라는 것을 젊은 할머니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젊은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위해
솔선수범 손을 들고 앞장서는 모습과
귀여운 손자가 할머니 따라
번쩍 손을 들고 길을 건너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쑥쑥 자란다고 하잖아요
교육이 별건가요
올바르고 결이 고운 뒷모습을
진심 담아 보여주는 게 교육이고
잘 따라오는지 정성으로 지켜보며
다그치거나 재촉하지 않고
사랑으로 이끌고 기다려주는 게
교육이 아닐까요
부모가 맞벌이로 비운 자리
혹시라도 부족함 드러나지 않게
젊은 할머니가 알뜰살뜰 사랑으로 대신할 때
아이들은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거죠
할머니와 손자는
씩씩하게 손을 들고 길을 건너더니
크고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는
꽃가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할머니 따라
곱고 예쁜 꽃들을 찬찬히 구경하면서
꼬맹이 손자는 사랑의 눈길을 배우며
마음 따스하고 아름다운 소년으로 자라겠죠
그러고 보니 귀여운 손자도
하양에 검정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귀엽게 입고 있네요
할머니와 손자의 커플룩이 멋집니다
옷만 커플이 아니라
꽃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닮은
할머니와 손자 커플의 모습이
꽃보다 더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청춘할미님의 명품 육아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