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91 당연하다는 말

위로가 필요할 때

by eunring

당연하다는 말이

때로 위로가 됩니다

코로나와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문득 가슴이 답답해지고

우울감을 느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라는 말에 안심이 됩니다


검푸른 밤하늘 외딴 별에 나 홀로

오도카니 떨어져 앉은 느낌이

나만의 것은 아니겠지요?

누구나 다 그런 마음이겠죠?


평소의 생활이 변화무쌍하지 않고

그다지 번잡하거나 오지랖도 아니며

외출이 잦은 것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막막한 벽 하나를 마주하고

멀거니 서 있는 듯한 이 느낌이

나만의 것이 아닌 건 당연할 겁니다


어울려 놀기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이웃의 일에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오지라퍼도 아닌 내가

슬금슬금 이웃에 대한 궁금증이 솟아나고

누구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멀리 있는 친구 얼굴이 뜬금없이

불쑥불쑥 떠오르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거고요


집콕 생활 중에 잠시 잠깐 밖에 나갈 때도

무슨 대단한 전략이라도 세우듯

엘리베이터 여유로운 시간과

마트 한가로운 시간을 챙기는 것도

뭐 그리 유난스러운 건 아닐 거예요


길을 걸을 때도 마주오는 사람과

건강거리 지키기 위해 서로 민망하지 않게

살며시 비켜서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일이고

길에서 이웃을 만나더라도 무심한 듯

고개만 끄덕이며 눈빛 대화로 스치는 것도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겠죠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나와 너와 우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거니까요

살아온 경험만으로는

도저히 예측이 불가능하고

알 수 없는 영역과도 같은

코로나 일상을 살고 있으니까요


잠시 외딴 별에

홀로 앉아 있는 거라 생각하기로 합니다

어제와 전혀 다른 오늘을 살고 있지만

내일은 우리 모두

웃으며 함께 하는 날이 올 거라고 믿어요


답답함도 내 것이니 내 손으로 쓰담쓰담

지금 이 순간의 우울도 차분히 다독이고

지금 내가 우물에 빠진 듯 우울한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고개 끄덕이며

랜선으로 주먹 악수 어때요?


우리가 저마다의 별에 홀로 있듯이

B 612 별나라 조그만 의자에 홀로 앉아 있을

어린 왕자에게 푸른 별 지구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어떨까요?


푸른 별 지구가 아프게 겪고 있는

마스크 시대의 우울한 낭만에 대하여

어린 왕자에게 말해줘야겠어요

지금 힘들고 버겁지만

우린 결코 코로나에 길들여지지 않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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