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92 일상의 기도
풀밭 위의 기도
집콕의 시대이니
일상의 기도 역시 집콕 기도입니다
사랑 친구님은 초록 잔디가 있는
정원에 나와 온라인 미사를 드린답니다
매미들이 성가대가 되어 주었다는군요
새들도 한 노래 거들었겠죠
QR 코드라는 출입증이
스마트폰에 저장되어 있지만
나 역시 기도는 집에서 합니다
내놓기에는 서툴고 어설픈 기도
행여 누가 들을세라 아무도 몰래
마음의 다락방에 꽁꽁 숨어서 합니다
가만 생각하면 삶이 기도인 거죠
걸음걸음이 기도의 걸음이고
일상의 창문이 기도의 창문이고
숨 쉬는 일상이 기도입니다
날마다 매 순간마다
들숨과 날숨의 순간마다
마음을 비우고 두 손 모으며
나와 너와 우리를 위해 기도합니다
기도는 진심을 다하는 사랑입니다
사랑이 없는 기도는 향기 없는 꽃이고
기도는 정성 담긴 한마디 말이라서
은총으로 피어나는 한송이 사랑꽃입니다
마음을 모으고 단정히 가다듬어
기도의 꽃다발을 향기롭게 엮어봅니다
그 무엇을 더 바라지 않겠습니다
빈 손과 마음이 가득 채워지기를
기도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내 마음의 처음과 끝을 다 아시는 당신께
부족한 이 마음을 온전히 맡겨드리는 것이
서툴고 어설프고 부족한
내 일상의 기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