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94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어른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by eunring

어릴 적 만화세상은

무한상상이 무한리필 가능해서

내게 자유로움의 날개를 달아주었다


어른이 된 후에도

내 안의 어린이는 애니메이션 영화들에

웃으며 감동하고 눈물바다에 빠져들며

아름답고 따스한 꿈속을 날아다닌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다는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를 원작으로

9인의 아티스트가 엮어가는

삶의 진리와 사랑 이야기를 보며

나는 또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올라

시인 무스타파를 만나기도 하고

귀여운 소녀 알미트라를 만나기도 한다


'라이언 킹'의 로저 알러스 감독이 만든

시인 무스타파와 소녀 알미트라의 이야기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에 나오는

사랑 결혼 일 아이들 음식 선과 악 죽음 자유

인생의 진리를 담은 8편의 잠언시를

9명의 애니메이션 감독들이

각자 만들어 합체한 애니메이션인데

다채로운 영상에 독특한 색감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음악까지 더해져 깊은 울림을 준다


아빠를 여의고 마음을 닫아버린

소녀 알미트라는 말문도 함께 닫아버린다

불온한 사상이 담긴 시를 써서

사람들을 선동한다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감금당한 시인 무스타파의 집에서

알미트라의 엄마 카밀라가 도우미로 일하는데

알미트라를 혼자 둘 수 없어 데리고 다니다가

시인 무스타파와 소녀 알미트라는

어른과 아이라는 나이와 상관없이

소통하고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귀하게 여기는 친구가 된다


갇혀 있는 무스타파를 걱정하는

알미트라에게 시인은 말한다

'우린 갇혀 있지 않아

집안이든 몸속이든 사람들이 가두어도

우리는 영혼이라 바람처럼 자유롭단다

자유를 목적으로 두지 않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지는 법이야

사실 자유라 부르는 것이

가장 강력한 사슬이란다

그 고리들이 눈부시게 반짝일지라도 말이지

그러므로 자유롭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단다'


집콕 생활이 답답하다고 징징대는 나에게

그 어떤 것에도 우리는 갇힐 수 없으며

코로나 바이러스에 갇힐 수는 더욱 없는 거라고

시인 무스타파가 상냥하게 말을 건네는 것 같다


영혼이라는 날개가 있지 않냐고

바람처럼 자유로우니

새처럼 날아오를 수 있지 않느냐고

소녀 알미트라가 사랑스럽게 속삭이는 것만 같다


자유롭기 위해 버려야 할 것은

자기 안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은 옳다

암울한 삶과 소란한 현실의 벽을 뛰어넘어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 마리 새처럼

진정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내 안의 사슬을 스스로 끊어내고

자유를 조급하게 구하지도 외치지도 말며

묵묵히 자유로워져야 함을 배운다


'삶이란 뒷걸음질 쳐 가는 법이 없으며

어제와 함께 머물지도 않으리'라는

칼릴 지브란의 지혜로운 목소리에

새삼 귀 기울이게 되고

오늘의 고단함을 섣불리

과장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든다


시인 무스타파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리암 니슨의 목소리까지도 매력적인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동안

묵직하게 닫혀 있는 마음의 창문 따위

활짝 열고 새처럼 날아오르라는

알미트라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답답한 현실의 창문을 활짝 열고 싶을 때

내 안에 시도 때도 없이 무수히 떠오르는

삶의 질문들에 답을 찾고 싶을 때

다시 보고 싶은 아트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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