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43 엄마의 꽃밭

엄마의 나들이 패션

by eunring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살랑이는 바람결 따라

엄마의 나들이 패션이 바뀌었습니다

핑크공주 울 엄마는

여름에도 시원한 파랑보다

블링블링 핑크를 좋아하셨는데요


어제 엄마의 옷차림은

베이비 핑크였습니다

패션센스 앞서가는 아네스가

패셔너블한 디자인에

엄마의 분홍빛이 적절히 어우러진

가을 재킷을 입혀드렸죠


오늘 엄마는

주홍빛 단풍 소녀가 되셨습니다

패션감각보다는 엄마의 취향을 존중하는

그라시아가 능소화 빛 블라우스에

비취색 바람막이를 입혀 드립니다


꽃단장의 마무리는 핑크 모자

그리고 마스크로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엄마의 코가 1센티만 높았더라도

마스크가 더 멋지게 어울릴 거라며

그라시아가 웃습니다


그런데요 꽃단장은 하셨으나

실버카 밀며 동네 한 바퀴 산책으로

나들이는 아쉽게도 급 마무리됩니다

카페 나들이도 조심스럽고

가까이에 있는 한강과도 거리 두기 중이라

마땅히 나들이 갈 만한 곳이 없어요


바람 타고 마음만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이 가을이 걸음 깊어지기 전에

마스크는 벗지 못하더라도

바깥나들이가 편안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들이 옷을 곱게 접어 넣은

엄마의 옷장 속은 가을꽃과 금빛 햇살

그리고 살랑이는 가을바람이 머무르는

엄마의 예쁜 꽃밭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442 쇼팽의 야상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