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52 은총의 화수분

청춘할미의 명품 육아 26

by eunring

그녀의 이름은 은분입니다

은총의 화수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화수분은 재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나오는

신비로운 보물단지란 뜻이죠


'화수분을 얻었다'는 속담도 있어요

큰 보물이 생겼다는 의미로 쓰이는데

설화 속에서는 화로 절구 동전이나

사람의 비밀을 알려주는

거울 등으로 나타난답니다


어떤 이가 객지를 떠돌다가 집에 돌아와

늙으신 부모님을 극진히 봉양하고

화로 하나를 받았답니다

그 화로에 불을 담으면 불이 꺼지지 않고

쌀을 담으면 하얀 쌀이 가득 채워지고

무엇이든 넣는 대로 계속 나와서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어릴 적에 할머니가 해 주셨어요


그녀를 생각하면 화수분이 떠오르고

은분 씨 그녀의 화로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은총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향기롭게 타오르고 있을 것 같아요


지난겨울에 그녀를 만난 후

봄과 여름이 다 지나도록 만나지 못했지만

은분이라는 이름을 생각하면

그녀의 고운 미소가 잔잔히 떠오르고

은총의 꽃불이 따사롭게 전해져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그녀는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가을 소식을 보내왔어요
코로나 일상과 버거운 씨름도 해야 하고

큰아들네 이사 소식에

손주 다원이의 아우 소식도 있어

자식 돌보랴 손주 보살피랴

여러 가지로 눈코 새가 없답니다


은총의 화수분 같은 그녀가

고운 미소 건네며 덧붙이는 말까지도

어쩜 그리 상냥하고 정겨운지요
'그래도 건강해서 돌봐줄 수 있으니

이것도 행복으로 여겨야겠죠?'


그녀는 화수분을 닮고

화수분은 그녀를 닮았습니다

땅이 화수분이라는 농부님들 말씀처럼

희망이나 선행 그리고 정성 어린 기도와 같은

정직한 노력만이 응답의 열매를 얻는 거죠


쌀을 넣어야 쌀이 나오고

돈을 넣어야 돈이 나오는 것처럼

행복을 간직해야 행복이 스며 나오고

은총을 소망해야 비로소

은총의 화수분이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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