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58 깜장 머리 뮬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
디즈니의 '뮬란' 실사영화를 보고 싶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아쉽게 뒤로 미루고
가을볕 따갑고 바람 스산한 오후
거실 소파 로얄석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애니메이션 영화 '뮬란'을 보았다
디즈니 최초의 동양 여전사
깜장 머리에 눈꼬리 올라간 뮬란이 주인공인데
중국의 여전사 화목란의 실화를 그려내며
디즈니 스타일로 일부분 각색했다고 한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드레스 살랑이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동화적인 공주 캐릭터에서 벗어나
자의식이 강하고 독립적이며
씩씩하게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깜장 머리 뮬란을 통해 똑똑하고 당당하며
용감하게 집안과 나라를 구하는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파뮬란은 외동딸로 자유롭고 천방지축이며
결혼 따위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훈족의 침입으로 한 집안에서
한 명씩 입대를 하게 되자
뮬란은 연로한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핑'이라는 이름으로
용감하게 전쟁터로 향한다
남장 여자임을 아슬아슬 들키지 않고
힘든 훈련도 받아가며 전쟁터로 향하면서
뮬란은 병사들이 부르는 노래도 함께 부른다
지켜 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노래를 부르며
그 애인이 똑똑하고 당당한 여자면 어떠냐는 뮬란의 물음에 병사들은 웃으며 고개를 내젓는다
똑똑한 여자보다 예쁜 애인을 좋아하는 건
개인의 취향이니까~^^
뮬란의 기지로 눈사태를 일으켜
승리하는 새하얀 설산의 전투 장면을
대형 스크린으로 보았으면 어땠을지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었다
훈족과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고
상처를 입게 된 뮬란이 여자임이 밝혀지지만
샹은 생명의 은인인 뮬란을 살려주고
책임은 자신이 진다
뮬란의 수호천사인 두 귀요미
사고뭉치 용신 무슈와
행운의 귀뚜라미 귀뚤이의
천방지축 활약도 앙증맞고 귀엽다
거울에 비친
특별한 자신의 모습이 보고 싶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좌절하는
그녀의 곁에서 수호천사처럼 지켜주는
용신 무슈와 행운의 귀뚤이와 함께
훈족들에게 납치당한 황제를 구하러 나타난
여장 병사들의 모습도 귀엽고 깜찍하다
훈족에게 납치를 당한 순간에도
태풍이 분다고 태산이 흔들리지 않는다며
의연한 모습의 황제도 멋지지만
끝까지 걸 크러시로 멋짐 대폭발 하는
뮬란의 모습이 팡팡 터지는 불꽃처럼 아름답다
황제의 말처럼
그녀는 모두를 구했다
그리하여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받는다
황제의 황궁 보좌관 자리를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뮬란에게 황제는
중국을 지킨 업적을 알리라며
황제의 문양이 새겨진 목걸이와
샨운의 칼을 상으로 준다
집으로 돌아가는 뮬란의 뒷모습을
지그시 바라보는 샹에게
역경을 이겨내고 핀 꽃이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며
천년이 지나도 뮬란 같은 신붓감은 없을 거라는 황제의 말씀도 영양가 있고
샹이 투구를 핑계로 뮬란을 찾아오는
해피엔딩도 건강해서 좋다
금발이 아닌 검은 머리의 주인공들이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능숙한 영어 대사에
피식 웃기도 하고 무슈와 귀똘이의 재롱에
하하 웃기도 하며 재미나게 보았다
실사 영화도 기회가 닿으면 보고 싶다
애니의 눈꼬리가 올라간 뮬란이 아닌
유역비의 뮬란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