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61 강아지풀이 아니래요

수크령 사진이랍니다

by eunring

연홍 친구님의 사진을 보고

강아지풀인 줄 알았습니다

어릴 때 동생이랑

강아지풀을 가지고 놀던 생각이 나서

하늘을 향해 중얼거려봅니다


있니?

거기도 강아지풀이 있니?

생각나니?

강아지풀이랑 놀던 거

손등에 스치면 보드라운 느낌 기억하니?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합니다

있겠지

거기도 강아지풀 있겠지

너도 생각날 거야

우리 어릴 때 강아지풀 뜯어 놀던 거


그런데요

아니랍니다

강아지풀이 아니랍니다

태재 친구님이 수크령이랍니다


수크령은 암수의 수와

그령이 합쳐진 이름이래요

수+그령=수크령이 되는 거죠

힘이 센 풀이라 수크령인가 봅니다

암크령인 그령은 밟히기 쉬운 큰길에 피고

수크령은 큰길가에 피어 밟히지 않는답니디


수크령의 일본 이름도

힘센 풀이라는 의미의 '찌까리시바'

한마디로 힘센 오빠 풀인 거죠


수크령은 벼이삭이 여물어 갈 무렵

황금빛으로 물들어가는 들판 길섶에

혼자 말고 무리를 지어 피어난답니다

꽃이삭이 독특하고 예쁜 만큼 까칠해서

잎줄기나 꽃이삭을 손으로 뜯다가는

손을 베이기 쉽다니 조심하세요


수크령 사진을 보고

강아지풀 생각을 했으니

하늘을 향해 다시 물어야 할까요?


거기도 수크령 피었느냐고

수크령은 힘센 풀이니 눈으로만 보라고

강아지풀 뜯어 놀듯이 손으로 뜯으면

안 된다고 조심하라고 말해주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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