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64 서로의 그림자

아버지와 아들의 그림자

by eunring

보이나요?

아버지와 아들의 다정한 그림자

서로를 위한 그림자 역사가

눈부신 가을볕 아래 선명해 보입니다


아들이 어릴 적엔 아버지가 든든하게

아들을 위한 그림자가 되어주고

아들이 자라 아버지보다 더 키가 크면

아버지를 위한 그림자가 되어드리죠

서로를 위한 그림자 역사가

진하고 깊숙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빛이 되기도 했었죠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눈에

세상을 밝게 비추는 든든한 태양이었고

아들은 아버지의 미래를 환하게 지켜주는

풋풋한 희망의 빛이었고요


아들은 아버지의 듬직한 등을 바라보며

꿈을 향해 발돋움하며 자라고

아버지처럼 큰 나무가 되어

넉넉한 그늘을 펴리라 다짐했었죠


아버지는 아들의 씩씩한 뒷모습을 향해

소리 없는 박수로 응원하시며

행여 길 잃을세라 서너 걸음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셨어요


세상 모든 역사는

아버지에게서 아들에게로

강물이 바다로 유유히 흐르듯

그렇게 이어지고 닮아갑니다


아버지의 크고 넉넉한 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의 쉼을 위한 편안한 그늘 드리우며

함께 걷다 지치면 사이좋게 머무르는

아버지와 아들의 서로 닮은 그림자가

가을볕 아래 평온하고 정겹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463 '미 비포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