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96 생각의 서랍
생각 서랍 뒤적뒤적
외출 멈추니 외출복 필요 없고
마스크로 가리니 화장도 필요 없고
냉동실 뒤적여 비워내 먹고
구석구석 마음의 먼지 쓸고 닦다가
우두커니 창문 너머 내다보니
한가로운 거리에 하늘도 해맑음
마음에 번거로움 대신
여유로운 쉼표가 들어앉으니
평온도 사이좋게 손잡고 오고
미뤄둔 생각 서랍 뒤적이다가
문득 돌아서니
새삼 가족이 보이고
친구가 생각나고
비로소 내가 보여요
거울도 안 보는데
내 모습이 보여요
내 얼굴에 잔잔히 스며든
시간과 계절이 보이고
소란함 속에 깜빡 잊은
별 같은 꿈이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