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생님은 오랜만에
핑크 넥타이를 매셨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날이거든요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당연한 일이
이선생님 넥타이의 핑크빛처럼
아주 특별하고
가슴 설레는 일이 되었습니다
학생들은 얼마나
학교가 그리웠을까요
선생님들은 또 얼마나
학생들이 보고 싶으셨을까요
졸업도 입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방학인 듯 방학 같은 방학 아닌
긴 시간을 보내며
온라인 입학에 온라인 개학 거쳐
드디어 학교 가는 날
학생들의 설레는 걸음걸음은
발열체크 지나 열화상 카메라 거쳐
손 소독까지 한 후에도
반가운 친구들과 거리를 두며
마스크 안에서 터져 나오는
기쁨의 소리도 애써 참아가면서
투명 가림막 두른 책상에
비로소 앉게 되었을 테지요
예전과는 사뭇 다른
낯설고 새로운 학교생활에
학생들은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학생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핑크 넥타이 선생님들이 계시니까요
학교 담장의 덩굴장미는 시들고
창밖의 봄날은 이미 저물어가지만
학생들은 언제나
새싹처럼 싱그럽게 자라고
믿음직스럽게 영글어가리라 믿어요
그들은 언제나
학교의 봄이고
부모님의 꿈이며
이 세상의 한 그루 희망나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