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94 함께 걸어요

세상의 모든 길을 함께 걸어요

by eunring

걷다 보면 길이 되고
걷다 보니 길이 나오고
세상의 모든 길은
어디선가 서로 만난다지만


소란소란 이번 길은 이생에 처음이라
무심히 벚꽃비 날리는 봄날도

저 홀로 왔다 무심히 가고
꽃길인 듯 꽃길 아닌
아슬아슬 비탈길

조심 걸음으로 걷다 보니
창밖은 어느새 초록이 지천입니다


난생처음 가보는
낯설고도 갑갑한 이 길을
적당히 떨어진 거리에서
묵묵히 눈웃음 나누며
함께 가는 당신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봄날의 고운 꽃길

오순도순 함께하지 못했는데
초록 숲길도 함께 걸을 수 없다면
다시 또 기다려야겠지요?


한여름 파도소리 함께 들을 수 없다면
가을바람에 단풍잎 휘날리는

공원길 걸을 날을 기다려봐요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포근한 겨울길도 기다려보기로 해요


세상의 모든 길은 어김없이 이어지고
함께 걷자 약속한 당신들이 있고
기다림이 손잡고 온 설렘이 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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